일상

컴퓨터천재의 부모님이 언론에서 주장하는 과장된 게임중독을 믿으신다면?

by 흑엽 posted May 0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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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게임의 마약취급==학생의 창의력과 창조성 말살

아래는...한국 언론에서 그동안 보도된 게임중독!?! 기사들입니다.
1. 게임을 하면 스트레스 뇌파때문에 전두엽?에 영향을 끼쳐 기억력이 나빠진다.
2. 학교폭력의 원인은 게임.
3. 게임하다 부모를 살해했다.
4. 게임때문에 동생을 살해했다.
5. 부모가 게임에 빠져 아이를 굶겨 죽였다.
6. 게임 때문에 내 아이가 수백만원을 결제했다.
7. 게임 때문에 판단 능력이 떨어져서 자살했다.
8. 심지어 최근에는 세월호 선장이 스마트폰 게임을 하다가 승객들을 구조하지 못했다.
라는게 언론기사에 실리고 있죠.


그런데 만약...프로그래밍의 즐거움을 각성한 재능 있는 청소년이 있는데
언론의 편파적인 게임중독 기사로 인한,
부모님과의 의사소통 단절과
학교 선생님의 컴퓨터 게임에 대한 오해 때문에
컴퓨터언어를 배우지 못하거나, 자유롭게 프로그래밍을 하지 못하는 일이 있을까 봐 걱정이 됩니다.


만약 지금..게임 프로그래밍으로
컴퓨터 과학에 흥미를 느껴 동기부여가 된
빌게이츠, 페북창시자 저커버그, 스티브잡스,
워즈니악, 리누스토발즈, 이찬진, 안철수..등등과 비슷한 청소년이 한국 어딘가에 있다면 말입니다. 그러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청소년이 어딘가 있다면...화이팅!ㅠㅠ

 
<빌게이츠의 게임과 함께한 청소년기>
빌게이츠가 중학교때!!!학교어머니회는 자선 바자회의 수익자금으로 제네럴 일렉트릭(GE) 컴퓨터를 학교에 사준다! 그러자 빌게이츠라는 중학생은, 이 기계로 자신이 만든 최초의 프로그램인 "틱텍톡 게임"을 만들게 된다! 그후 그는 그 기계로 또 다른 게임인 달 착륙 게임을 만들기도 했다.그는 입력된 코드를 언제나 완벽하게 수행하는 이 기계에 매료되었다. 게이츠가 훗날 회고한 바에 따르면, 당시의 기억에 대해 그는 '그때 그 기계는 나에게 정말 굉장한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몇십년 후 회사를 차리게 된 빌게이츠는 미래에 아내가 될 부하직원 "멜린다"에게
자신이 취미로 만든 컴퓨터 게임을 해 보라고 권했다.
http://youtu.be/1xbgFFfYbzI
사장님이 시켰고, 해보니까 잼있기도 해서 열심히 끝판을 깬
그의 미래의 아내는 게임 엔딩에서 "결혼해주세요. 멜린다"라는 메시지를 보게된다.
그래서 나도 빌게이츠가 한 것처럼
미래의 아내에게 줄 비폭력적이고 적당히 쉬운 게임을
2007년에 미리 만들어 놨는데 정작 보여줄 여성이 없다!!!응?!(1000평의 방바닥에 죄다 촛불 깔아놓을 만큼 시간이 들어갔는데...젠장...)

<페이스북을 만든 저커버그의 게임과 함께한 청소년기>
이 양반도 마찬가지로 중학교 시절 아버지로부터 아타리 BASIC 프로그래밍을 배웠다.
저커버그는 프로그래밍하는 것을 좋아했으며, 특히 통신 관련 툴을 다루거나 게임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는 아버지 사무실 직원들의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애플리케이션을 고안하기도 했으며, 리스크 게임을 PC 버전으로 만들기도 했다.저커버그는 학생때 로마신화에 심취해 줄리어스 시저를 형상화한 컴퓨터게임을 만들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2014년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이런 연설을 했다면?>
오바마 연설中:저는 학생들,선생님들,기업들,비영리 단체들과 더불어 미국학교에서 컴퓨터과학 교육을 장려하기 위한 큰 한걸음에 동참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이러한 기술들을 배우는 것은 여러분의 미래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우리 국가의 미래를 위해 중요합니다.(생략) 단지 새로운 비디오 게임을 구입하지만 말고, 한번 직접 만들어 보십시오. 최신 앱을 다운로드만 하려하지 말고, 직접 설계해 보십시오.스마트 폰에 있는것을 즐기지만 말고, 그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보십시오. 처음부터 컴퓨터 과학자로 태어난 사람은 없습니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수학 과학 지식이 함께 융합 된다면, 누구나 컴퓨터 과학자가 될수 있습니다.
http://youtu.be/6XvmhE1J9PY

<스티브잡스의 첫 직장은 게임회사 였다.>
스티브잡스는 "벽돌깨기 게임"의 게임 기획자였다. 스티브 잡스가 취직한 첫번째 직장은 게임회사였던 아타리였다. 스티브 잡스는 아타리에 근무하면서 게임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사실에 흥미를 느꼈다.


<스티브 워즈니악의 게임사랑 - 잡스와 함께 세계최초로 개인용 컴퓨터를 만듬>
http://youtu.be/dS3ipLuM5ls <- 스티브 워즈니악, "한때 나는 훌륭한 게임 디자이너" 동영상 참고.
스티브 워즈니악은 스티브 잡스와 아타리(게임회사)에서 본격적인 동업을 시작한다.
그렇게 워즈니악과 잡스가 게임회사에서 동업해서 벌은 돈은 세계최초의 개인용 컴퓨터를 만드는데 쓰인다.
잡스가 없었다면 오늘날 위즈니악이 없었을 것이고
워즈니악이 없었다면 오늘날 잡스도 없었을 것이다.
워즈니악이 없었다면 그때...개인용 컴퓨터도 만들어 지지 않았을 것이다.

 

<안드로이드 휴대폰의 기초를 만든 리누스토발즈의 게임과 함께한 청소년기>
그의 컴퓨터에 대한 관심은 외할아버지의 신형컴퓨터 코모도어 VIC-20를 사용하면서 부터 였다. 그가 청소년이였을때 그가 주로 개발한 프로그램은 게임이였다. 토발즈는 게임 프로그래밍을 위해 베이직과 c언어를 배우게 된다. 게임을 개발하며 폐인에 가까운 고등학교 생활을 했었다.책상과 침대의 거리는 60cm였고, 자고 일어나면 바로 프로그래밍을 했다-_-;;;; 이후 대학생이된 그는 유닉스운영체계의 매력에 빠져든다. 그리고 리눅스와 안드로이드 휴대폰의 기초가 만들어 진다.
리누스토발즈가 없었다면 구글도 없었을 것이다.
그는 그렇게 인류 역사를 바꾼다.

<한글워드프로세서를 만든 이찬진씨의 게임과 함께한 청소년기>
이찬진씨가 1995년 쓴 책 "소프트웨어의 세계로 오라"의 "농구광, 컴광"에서는 부모님께 간청해 구입한 애플 호환기종 컴퓨터에서 모니터로 중고 흑백 텔레비전을 연결해서 게임 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후 서울대(기계공학)에 입학한 이찬진씨는 서울대 컴퓨터 연구회 써클SCSC에 가입한다. SCSC에는 엔씨소프트 김택진(전자과), 게임프로그래밍의 역대급 천재 리니지 개발과 송재경(컴공과), 네이버의 창립자 이해진 등 이후 한국 IT산업을 주릅잡게 되는 당시 서울대 게임중독?천재들의 집결지였다.
한컴의 경영란 악화로 짤린후, 2014년 현재 이찬진씨는 신문어플과 터치고스톱이나 기타등등의 게임을 개발하는 모바일 게임회사를 경영하고 있다(이찬진씨도 게임마약을 파네) 그렇게 게임 마약상이 된 이찬진씨는 요즘 SNS에 게임 반박글을 열심히 올리고 있다(속...터지겠죠?)

<안철수 국회위원의 게임과 함께한 청소년기>
안철수씨가 33살때 쓴책 "별난 컴퓨터 의사 안철수"의 내용을 그대로 인용.
아마 동년배에서 나처럼 전자 오락하기를 좋아한 사람도 드물 것이다. 오락에 입문한 시기는 만화방 대신 오락실이 우리나라 골목을 지배하기 시작하던 때와 같다. 국민학교 때의 취미로 만화보기가 하나 더 있었는데 그것이 오락으로 옮겨가게 된 것이다.(생략)
지금에야 하는 말이지만 고등학교 3학년 때엔 영화만 보러 다닌것이 아니다. 틈 나는 대로 전자 오락실에 가서 별로 쌓이지도 않은 스트레스를 푼답시고 열심히 돈을 갖다 바쳤다.
(생략)
드디어 석사 일년차때에 컴퓨터 오락의 마수에 걸리고 말았다.
(생략)
밤잠을 설쳐댔다. 나는 그 당시에 기숙사 조교직을 맡고 있었는데, 저녁 먹고 시작한 것이 어느새 새벽 세 시가 되었다. 결국 다음 날 실험이 생각나서 컴퓨터를 끄고는 잠을 청했다. 그러나 새벽 다섯 시에 다시 눈을 떴다. 아무래도 하던 오락을 계속하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생략)
현재의 부모들은 아이들에 비해서 컴퓨터 오락에
관한 지식이 거의 없는 편이다. 그러므로 아이들을 좋은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컴퓨터 오락이 어린이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했다면 부모들도 그에 대한 공부를 해야만 할 것이다. 우리나라 부모들의 교육열로 봐서는 그런 수고쯤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최준호씨의 게임과 함께한 청소년기>

1980년대 초중반에는 8비트 컴퓨터가 세 가지 분파, 애플 Ⅱ·MSX·삼성 SPC-1000이 있었습니다. 3파전 구도였는데 집에 8비트 컴퓨터가 있는 사람은 대략 셋 중 하나였으니까요.저는 FC-150을 쓰다가 6학년 때 MSX2가 생겼는데 사실 그쪽은 상대적으로 자료가 많았습니다. 애플은 보통 아이들이 게임을 하니까 미국 게임들이 유명한 게 많았습니다. MSX는 일본 게임들이 유명한 게 많았죠

(생략)
결국 당시에는 대체로 게임 내부가 궁금해 프로그래밍에 빠져들었던 셈인가요?
제 경우에는 어셈블리를 배워서 주로 했던 일이 게임을 해킹(?)해서 플레이어를 무적을 만든다거나 에너지나 남은 대수를 최대로 채운다거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걸 하려면 일단 어셈블리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고 게임이 돌아가는 순서를 따라가야 해서 당시에는 그것 때문에 공부를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생략)
 게임으로 컴퓨터를 시작했다가 컴퓨터 내부에 슬슬 관심이 생기면 베이직으로 프로그램도 짜면서 게임도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계속 생기니까 그런 쪽으로 가는 거죠. 저는 MSX2를 6학년 때 받아서 거의 대학교 들어갈 때까지 썼습니다.

<하태준씨의 게임과 함께한 청소년기>
프로그래밍은 언제 어떻게 시작했나요?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께서 MSX 컴퓨터를 사오셨습니다. 아마 삼성 SPC 모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 봤던 잡지 제목은 기억나지 않는데 잡지에 있는 코드를 입력하면 게임이 됐었습니다. 프로그래밍이라고 할 수는 없는데 그렇게 컴퓨터를 처음 접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프로그래밍을 제대로 하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때였습니다. 학교 컴퓨터실에서 프로그래밍을 했습니다. 그때 터보 C로 탱크 게임을 만들었는데 그게 처음으로 짠, 크기가 어느 정도 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 후 대학에 입학했고 전산을 전공했습니다.

<허준회씨의 게임과 함께한 청소년기>
학교에 딱 한 대 있던 컴퓨터로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했는데 컴퓨터의 어떤 점에 끌렸나요?
어렸을 때부터 과학에 관심이 많아서 이런저런 경진 대회에 나갔고 게임을 좋아해서 컴퓨터에 관심이 생긴 것 같습니다. 컴퓨터에서 게임이 됐으니까요.
당시에는 게임 팩 같은 게 없어서 게임을 하려면 게임을 일일이 입력, 그러니까 코딩을 해야 했습니다. 게임 책을 가져다 베이직 코드나 어셈블리 코드를 다 입력해서 게임을 하고 또 다른 게 하고 싶으면 또 입력하고 하는 식이었습니다(웃음).

<이희승씨의 게임과 함께한 청소년기>
1980년대 컴퓨터 학원 분위기는 어땠나요?
학원에 있던 컴퓨터는 대부분 MSX였는데 막 XT로 넘어가던 시기였습니다. 제가 XT를 사고 나서 얼마 안 돼서 학원 컴퓨터들도 XT로 바뀌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컴퓨터를 막 샀을 당시에는 집에 있는 컴퓨터와 학원 컴퓨터가 달라서 약간 적응이 안 됐었죠. 선생님이 수업을 하고 책에 적혀 있는 대로 쳐보고 나중에는 선생님이 가르쳐주는 식이었습니다. 기억을 돌이켜보면 선생님도 컴퓨터를 잘하는 분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이 돌아갈 때쯤 남아서 공부를 하시더군요. 반복문 같은 걸 공부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그때는 그런 걸 몰랐죠. 일요일이 되면 학원에 수업은 없는데 학생들이 와서 게임을 할 수 있었습니다. MSX는 카트리지 슬롯에 게임을 넣으면 오락기처럼 게임이 됐죠. 게임도 좀 했는데 부모님이 별로 좋아하지 않으셔서 많이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공부라기보다는 놀이에 가까웠겠군요.

예. 그렇죠.

어렸을 때 하루에 몇 시간 정도 컴퓨터를 쓰셨나요?

보통 밖에 나가 노는 시간 빼고는 컴퓨터를 썼던 것 같습니다. 집에 컴퓨터가 없었을 때는 학원에서 쓰는 게 다였는데 컴퓨터가 생긴 후로는 친구들과 한두 시간 놀 때 빼고는 쭉 컴퓨터를 썼습니다.

당시 배웠던 것들이 지금까지 도움이 된 건가요?

그런 시간이 다 합쳐져서 프로그래밍을 배워온 거니까 도움이 됐다고 할 수 있겠죠. 뭐든지 장시간에 걸쳐 계속하다 보면 향상되기 마련이니 특별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생략)

PC 통신 동호회에서 활동하셨다고 하던데 당시 동호회 분위기는 어땠나요?

게임 제작 동호회(GMA)에서 활동했었고요. 당시 학생이어서 오프 모임은 잘 나가지 않았고 게시판과 대화방 활동을 많이 했습니다. 당시 동호회에는 소스 코드, 그리고 번역을 하거나 직접 쓴 글들로 된 강좌가 많았습니다. 자기가 만든 게임, 라이브러리, 편집기, 도구 등을 소스까지 공개하는 경우도 많았죠.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또 제가 코드를 공개해서 리뷰를 받는다든지 해서 기술을 향상시키는 데도 도움이 됐습니다.

<12살 Jordan Casey의 게임과 함께하고 있는 청소년기ing>
http://youtu.be/teKHT3rpUwI
(PC에서 영문 동영상 자막 참고)

<14살 Santiago의 게임과 함께하고 있는 청소년기ing>
http://youtu.be/DBXZWB_dNsw
(PC에서 영문 동영상 자막 참고)


안철수,이찬진 등등...본인이 글에서 언급한 한국사람들이 미국에서 태어났다면 빌 게이츠 급으로 성장했을거라고 흔히들 말합니다..현실과 역사에 if는 없다라고 하지만...<이 모든게 다 게임때문이다>라고 주장하는, 언론보도를  믿는 2014년 한국가정에서  태어난다면...그들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위에서 소개했던 프로그래밍 천재들은 사실..게임 보다는http://ipc.pe.kr/24909 프로그래밍자체에 더 흥미가 있었을수도 있으며, 사업적인 이유로, 또는 학문적인 호기심 때문에(고등학교에서 배운 http://ipc.pe.kr/25455 물리지식이나 미적분 등등을 게임에 실감나게 응용해보려는 이유로) 게임을 만들었을 수도 있습니다.http://goo.gl/ULk8MK   http://goo.gl/OzQ7uv

하지만 부모님들께서 <이 모든게 다 게임때문이다>라고 주장하는,http://goo.gl/AVTb0i 언론보도를 믿으신다면, 그런것에 열중하고 있는 자녀의 모습을 기특하게 받아주시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 아이가 사실은 지금 만들고 있는 게임보다는 수학문제를 풀었을때, 더 큰 쾌감과 성취감을 느끼는 아이라 할지라도요. 한국의 과장된  언론보도를 http://ipc.pe.kr/24897 믿는 부모님들의 눈에는, 수학천재인 자기 아이가 갑자기 게임에 중독되어...쓸데없는 걸 붙들고 있는것 처럼 보이지 않을까요? 나의 천재아이가 쓸때없는 게임을 중독되어 스트레스 뇌파때문에 전두엽?에 영향을 끼쳐 기억력이 나빠지고 있다고 걱정하시지는 않을까요?


또 어떤 분들은 컴퓨터천재 한 명을 양성하고자, 평범한사람 몇십만명을 게임 과몰입 학생으로 희생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4년 전에...어느 지인의 컴퓨터를 고쳐 주러 갔을 때 아이가 게임을 무척 좋아하고,  그리고 말귀도 금방 알아듣고 눈치도 빨라서 제가 그것을 좋은 방향으로 유도하고 싶어서 틈틈이 논리 게임 프로그래밍을 교육시키다가 그애 부모님과 사이가 매우 좀 안좋아진 경험이 있습니다.
그 아이는 똘똘하긴 해도 천재는 아니었습니다. http://ipc.pe.kr/25467

그애 부모님께 아이가 참똑똑하니까 프로그래밍을 금방 배울꺼 같다...내가 한달에 몇번 와서 그걸 알려주겠다 하셔서 처음에는 무척고마워 하셨는데. 스크래치 프로그래밍으로 게임만드는걸 가르쳐 주니까 표정이 점점 안좋아지시기 시작하면서 나중에는 결국 화를 내셨습니다.
무료 무상 자원 봉사 과외였는데!!!!!!!!!!ㅠㅠ
제가 그 아이에게 알려주려고 했던 스크래치는 게임중독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미국 MIT대학교에서 어린이들게 프로그래밍을 매우 쉽게 가르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었습니다. http://opentutorials.org/course/1415/6972
그 아이는 똘똘하긴 해도 천재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상황이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개인적으로...앞으로 시작될 중학교 프로그래밍 교육도, 컴공과 저학년 대학생도 배우다가, 콤마랑 각종 인수를 빠트려 한참 해매는 문법을 가진 프로그래밍 언어가 아닌,  제가 위에서 설명한...쉬운 프로그래밍 언어인 스크래치로 가르쳤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학생을 사랑하고 능력도 있는, 훌륭한 선생님들께서 쉬운 스트래치 프로그래밍 언어로 정성스럽게 아이들을 가르쳐도, 4년전의 저처럼 게임중독?!을 가르친다는 오해를 받아서 부모님들께 욕먹는 상황이 생길수 있을것 같습니다.
아래 글은 2015년에 학교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을 시킨다는 소식을 접한, 일부 학부모님들의 의견입니다.
<“가뜩이나 컴퓨터에 미쳐서 학교, 유치원에 다녀오면 밖에 나가지도 않는데 학교에서마저 소프트웨어 교육을 시킨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초등학교 2학년, 유치원생 두 아들을 둔 이향미(39)씨는 최근 정부가 소프트웨어 교육을 초등학교 교과 과정에 도입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듣고 분통을 터뜨렸다. 학부모들은 소프트웨어 교육을 굳이 교과과정에 정식 도입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초등학생 자녀 둘을 둔 김병구(43)씨는 “소프트웨어 교육 강화는 컴퓨터나 스마트폰 게임에 빠져 사회성이 저하된 아이들을 말릴 명분을 없애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박범이 참교육학부모회 회장은 “소프트웨어 교육은 이미 따로 할 필요가 없을 정도”라며 “창의성을 길러주려면 아이들 스스로 할 수 있게 두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말했다.>
http://news.nate.com/view/20140728n35402

학교 내신에 들어가는 음악 수업이 디발디와 바흐와 모차르트와 베토벤을 만드는 게 목표가 아니지 않습니까? 2015년부터 학교 중학교 내신에 들어갈 프로그래밍교육도 빌 게이츠를 만들려고 하는 영재교육이 아닙니다.
프로그래밍은 아이들에게 논리를 알려주는 매우 강력한 교육 도구입니다.
프로그래밍은 노는 것입니다. 공부가 아닙니다. 웃고 떠들고 부수고 조립하는 것입니다. 세상을 창조하는 기쁨과 희열로 이루어진 행위입니다. 프로그래밍은  과거 우리 조상님들의 좋아 하셨던 바둑처럼 이해력과 집중력 향상·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즐거운 놀이입니다. http://ipc.pe.kr/24909
아이가 레고 마인드스톰과 아두이노나 아트메가 보드로 뭔가 빤짝빤짝하는걸 만들고 http://youtu.be/_d0LfkIut2M , 이상한 전자음을 발생시키는 것을 보고, 있으면 우리 아이가 게임과몰입 상태가 아니냐고 걱정하실 분은 전혀 없을까요? 아이가 SiCi로 무선 로봇과 자동차를 프로그래밍하며 놀고 있는 것을 봤을 때 http://youtu.be/a2vojBoRp8w , 공부 안 한다고 한숨 쉴 부모님은 전혀 없을까요? 블랙해커의 침투흔적이 담긴 서버로그를 메일로 덤프시킨 다음에 스마프폰의 메일 기능을 통하여, 분석하는 자녀를 보면서 스마트폰중독이라고 생각하실 부모는 전혀 없을까요?  php로 프로그래밍하는 즐거움에 흠뻑 빠진 자녀를 보며, 인터넷중독에 걸렸다고 고민하실 부모님은 전혀 없을까요? 아들이 여자친구에서 깜짝 선물해줄 앱을 만들기위해 밖에 나가지 않고 자신의 프로그래밍 지식을 총동원하여 작업하고 있을때...드디어 아들이 컴퓨터우울증!?!에 걸려서, 하루종일 수상한 기호문자가 나오는 모니터만 쳐다 보고 있다고 생각하실 부모님은 전혀 없을까요? (우울증촉진제 http://goo.gl/pt4J2U) (우울증치료제 http://goo.gl/8LFJcI )


자녀가 흠뻑 빠진것은 게임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인터넷중독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컴퓨터 우울증!?!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스마트폰중독이 아닐수도 있습니다. 프로그래밍일 수도 있습니다. 블랙해커의 서버 장악으로부터 방어하고 있는 걸 수도 있습니다.
<논어(論語)> 옹야편(雍也篇) 을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천재는 노력하는사람을 이길수없고, 노력하는사람은 즐기는자를 이길수없다.



참고1: [이슈] 게임 중독법, 부모도 처벌 받는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347&aid=0000054914&sid1=001


참고2:  최준호, 하태준, 허준회, 이희승님의 인터뷰는
http://osdi.insightbook.co.kr/ <-한국 오픈소스 개발자 인터뷰(꾸준히, 자유롭게, 즐겁게 : 한국 오픈 소스 개발자들 이야기)

에 나온 인터뷰 내용입니다.